며칠 전 투자 카페에서 "포스코가 HMM 인수하면 물류비 걱정 끝?"이라는 글을 보고 한참 댓글창에서 열띤 토론을 벌였어요.
철강 대기업과 해운 빅플레이어의 만남이 흥미롭기도 하고, 동시에 "이 조합이 정말 성공할까?"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최근에는 포스코가 삼일PwC, 보스턴컨설팅그룹 등 유수의 자문단을 구성해 인수 타당성을 꼼꼼히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왜 하필 지금 HMM인가?" — 인수 배경의 숨겨진 이야기
포스코는 얼마 전만 해도 공식적으로 "HMM 인수에 관심 없다"고 했지만, 최근 입장을 180도 바꿨죠.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철강, 2차전지 등 주력 사업의 실적이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간절히 모색 중이었습니다.
게다가 포스코는 철광석·석탄 등 수입에 연간 거의 3조 원의 물류비를 지출하는 대형 화주입니다.
만약 자체 해운 능력을 확보한다면, 글로벌 공급망 위기나 물류비 급등 상황에서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습니다.
대담한 인수 시도? 아직 넘어야 할 난관가 많다
포스코는 현재 산업은행(산은) 지분만 인수해 최대주주가 되는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에요.
해양수산부의 허가까지 필요하기에, 아직 공식 발표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특히 HMM의 매출 구조는 컨테이너선 비중이 85%인 반면, 포스코의 핵심 운임은 원자재(벌크선)라 직접적인 시너지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실제로 전문가 그룹에서도 "HMM이 컨테이너 중심으로 시장을 확장해왔기에, 포스코와 실질적인 상호 win-win이 될지 의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자금 여력? "7조 원 문제없다!"…그래도 시장은 신중한 접근
포스코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7조 원을 넘어 HMM 인수에 재정적 부담이 없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하지만 기존 철강·배터리 등 핵심 사업 설비투자만 8조 원이 넘고, 최근 실적 부진, 해운 관련 법규, 동종 업계의 반발 등 현실적 장벽도 만만치 않아요.
77%가 소액주주인 포스코홀딩스의 주주 동의를 얻는 문제도 만만찮습니다.
해운업계, 포스코의 새로운 도전이 될까?
흥미로운 점은 HMM과 포스코 모두 2030년 계획에 친환경 선박 도입, 벌크선 확대, 글로벌 공급망 강화를 포함시켰다는 것이에요.
물론 인수가 실현된다고 해도, 실질적 시너지 창출, 시장의 설득, 규제 문제, 투자 수익률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해운업계에서는 '초대형 민간 국적 선사' 탄생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동시에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