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게임과 주식에 깊은 관심을 가진 개발자 블로거입니다.
저도 한때 펄어비스 주식을 보유했었는데요, 최근 '붉은사막' 출시 연기 소식을 듣고 "게임주의 위험성이란 게 이런 거구나"를 뼈저리게 실감했습니다.
오늘은 제 개인적인 경험과 함께 펄어비스 주주들의 분노 배경, 그리고 게임주 투자의 함정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보겠습니다.
5만 원에서 3만 원으로, 32% 급락의 배경
펄어비스 주가는 작년 8월 대비 32% 급락하며 현재 3만 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제가 이 주식에 처음 관심을 가졌던 건 2022년 코로나 특수 시기였는데, 당시 주가가 13만 원까지 치솟았었죠. "게임주는 분명 성장주다"라고 순진하게 생각했던 제 과거가 지금은 참으로 우스꽝스럽게 느껴집니다.
특히 지난 8월 13일 '붉은사막' 출시 연기 발표 후 하루 만에 24.15% 급락한 것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개발자로서 "출시 일정 지연은 흔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붉은사막'이라는 신기루: 7년째 개발 중?
2-1. 끝없는 연기의 역사
붉은사막은 2018년 개발을 시작해 벌써 7년째 개발 중입니다.
최초 출시 예정은 2021년 하반기였으나, 지금까지 총 6차례나 연기되었습니다.
연기 타임라인을 보면:
2021년: 4분기 → 연기
2022년: 하반기 → 연기
2023년: 하반기 → 연기
2024년: 1분기 → 4분기 → 2025년 1분기로 또다시 연기
수많은 개발 프로젝트를 경험한 제 입장에서, 이렇게 지속적으로 미루는 건 정말 이례적입니다.
"완성도를 위해"라는 변명이 계속 나오지만, 7년이면 사실 게임을 여러 개 만들 수 있는 시간입니다.
2-2. 업계에서도 이례적
한 게임업계 관계자의 말이 특히 와닿았어요.
"한 게임이 4년 넘게 출시가 미뤄지는 건 전 세계적으로 드물고 국내에서는 거의 유일한 사례다".
제가 IT 업계에서 일하면서도 이렇게 장기간 지연되는 프로젝트는 보기 드물었거든요
'검은사막' 의존도 70%의 위험성
현재 펄어비스 매출의 약 70%가 검은사막 IP에서 나오고 있어요.
2015년 출시된 게임에 10년째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죠.
제가 예전에 다닌 회사에서도 "단일 제품 의존도가 높으면 위험하다"고 배웠는데, 펄어비스가 정확히 그 사례더라고요.
특히 2분기 영업손실이 118억 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된 것은 신작 없이는 성장이 어렵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죠.
저는 이 수치를 보고 게임주의 위험성을 절실히 깨달았어요.
투자자들의 분노가 폭발한 이유
4-1. 국민청원까지 등장
한 투자자는 '주주를 기만하는 코스닥 상장사 경영진에 대한 특검 촉구 청원'을 올렸어요.
"수년간 주주를 거짓으로 기만하고 희망을 조롱하며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초래했다"는 내용이었죠.
저도 주식투자를 하면서 이와 유사한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어 깊이 공감했어요.
특히 "약속한 출시일을 계속 미루면서 진정성 있는 사과나 소통조차 없다"는 지적이 가슴에 와닿았어요.
4-2. 증권가의 냉정한 평가
미래에셋증권은 아예 '양치기 소년의 말로는 어땠나'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발표했어요.
이 정도면 증권사도 더는 참지 못하고 직접적으로 비판한 거죠.
10개 증권사 중 7곳이 목표가를 하향조정했고,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5만2천원에서 3만3천원으로 대폭 낮추며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보류로 변경했어요.
경쟁작들의 위협: GTA6의 그림자
2025년 5월 GTA6 출시 예정이라는 소식도 펄어비스에겐 커다란 악재예요.
비록 장르는 다르지만, 고사양 그래픽의 오픈월드 게임이라는 점에서 경쟁은 불가피해 보여요.
제가 게임 개발할 때도 "출시 타이밍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걸 배웠는데, GTA6 같은 글로벌 대작과 출시 시기가 겹치면 게임에 대한 관심도가 분산될 수밖에 없어요.
차기작 '도깨비' 향방 불투명
'도깨비'는 2027년 하반기 출시를 예고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정보는 전무한 상황입니다.
일부에서는 "실제 개발도 시작되지 않은 프로젝트를 주가 방어를 위해 급하게 공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죠.
스타트업에서 근무할 당시 "투자 유치용 데모"와 "실제 개발 중인 제품"의 차이를 목격했던 저로서는, 도깨비 프로젝트가 전자에 가깝지 않을까 의심스럽습니다.
게임주 투자의 뼈아픈 교훈
7-1. 신작 의존도의 위험성
게임회사의 운명은 신작 출시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 게임의 성공은 주가를 몇 배로 끌어올리지만, 반대로 실패하거나 연기되면 즉각적인 폭락을 초래하죠. 펄어비스를 지켜보며 "게임주의 극심한 변동성"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7-2. 경영진과의 소통 부재
투자자와의 미흡한 소통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단순히 "지연됐다"는 발표를 넘어, 구체적인 개발 진척도와 그 이유를 투명하게 공개했더라면 이토록 큰 분노는 피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향후 전망은?
증권가에서는 "아직 변동성 구간"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반복된 출시 지연으로 기업의 개발 프로세스 자체에 대한 신뢰성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추가적인 리스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시기"라고 경고했습니다.
개인적으로 2026년 1분기 붉은사막 출시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 해도, 그 이후 다시 찾아올 신작 공백기를 고려하면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결론: 게임주 투자의 양면성을 보여준 사례
펄어비스 사태는 게임주 투자의 양면성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성공 시 놀라운 수익을 가져다주지만, 실패 시 그에 상응하는 큰 손실도 감수해야 하는 투자입니다.
특히 단일 게임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회사 투자 시에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귀중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여러분도 게임주 투자 시 신작 출시 일정의 신뢰성, 기존 게임의 안정성, 그리고 경영진과의 소통 등 세 가지 핵심 요소를 꼭 철저히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제 경험담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다면, 댓글로 여러분의 소중한 투자 경험도 함께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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